[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토크의 왕'이 마침내 터졌다.
'초신성'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배준호는 16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3라운드에 선발출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 공식전 37경기(정규리그 33경기, FA컵 2경기, 리그컵 2경기)에 나선 배준호는 득점 없이 도움만 5개를 기록했다. 이날 마침내 득점에 성공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날 경기는 엄지성과의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여름 이적한 엄지성은 스완지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배준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배준호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프리킥 상황에서 밀리언 만호프가 넣어준 볼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뒤늦은 시즌 첫 골이었다. 배준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2골-6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한국에서 온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네덜란드 등의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A대표팀에서도 주력으로 떠오르며 주가를 높였다. 2024~2025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배준호 역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노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력은 최고였다. 배준호는 한결 원숙한 플레이를 앞세워 에이스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잦은 감독 교체가 발목을 잡았다. 배준호가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이래, 벌써 4명의 감독을 맞이했다. 올 시즌도 감독이 바뀌었다. 배준호는 왼쪽 날개부터, 오른쪽 윙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위치를 소화해야 했다. 에이스인만큼, 새로오는 감독 마다 새로운 역할을 요구했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배준호 특유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더욱 강해졌다. 본인이 때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에게 볼을 건넸다. 첫 골이 늦어진 배경이다.
배준호도 이번 첫 골에 안도의 한숨을 쉰 듯 했다. 그는 스토크시티 SNS를 통해 "마침내 골을 넣어서 기쁘다. 팀과 팬들을 위해 항상 골을 넣고 싶었다"며 "결국 골을 넣었다. 최선을 다해 다시 득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토크시티는 '왕의 연설'이라는 코멘트로 배준호의 이번 인터뷰를 소개했다. 배준호는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선발 자원 중 가장 높은 평점 7.7을 받았다. 후반 44분 교체아웃된 엄지성에게도 비교적 높은 7.0점을 부여했다.
한편, 스토크시티는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11무13패·승점 35)를 수확했다. 19위로 떠올랐다. 스완지시티는 승점 37(10승7무16패)로 17위에 머물렀다. 전반은 득점없이 마친 스토크시티는 후반 16분 조시 티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9분 바우터 부르거가 헤더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배준호가 승부를 뒤집었다. 스토크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베이커가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장거리 중거리슈팅을 성공시키며 3대1 승리를 거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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