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여자농구 신인상 경쟁 결과, 홍유순(20·인천 신한은행)이 웃었다. 홍유순은 2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6표 중 가장 많은 65표를 받았다.
올 시즌 신인선수상은 그 어느 때보다 접전이었다. 홍유순을 비롯해 송윤하(19·청주 KB스타즈) 이민지(19·아산 우리은행)의 '삼파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홍유순은 2024~2025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26분18초를 뛰며 8.10득점-5.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송윤하는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B에 합류했다. 22경기에서 평균 24분8초를 뛰며 7.82득점-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민지는 전체 6순위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21경기에서 15분52초 동안 7.10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 우승에 알토란 역할을 했다.
투표 결과, 홍유순이 치열한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팀 성적에선 가장 밀렸지만, 그만큼 개인 임팩트가 강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홍유순은 WKBL 신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지난해 12월 5일 부천 하나은행(14점 10리바운드)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9일 부산 BNK(13점-13리바운드), 14일 용인 삼성생명(10점-12리바운드), 우리은행(12점-14리바운드)을 상대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KB 소속으로 달성한 3연속 기록이었다.
그는 "신인상은 정말 받고 싶었다. 이렇게 받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며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 덕에 빠르게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이 쉬는 날도 잘 챙겨줬다. (한국에 오기 전) 걱정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을 다 내려놓을 수 있었다. 팀에 힘이 되기 위해 경기에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 상을 계기로 더 책임감을 갖고 성장해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3점슛 확률도 더 높이고, 리바운드 등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유순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일본에서 태어난 홍유순은 중학교까지는 재일 민족학교 조선학교에 다니다가 농구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고등학교부터 일반 학교로 옮겼다. 일본 오사카산업대를 중퇴한 뒤 일본에서 3대3 전문 선수로 활동했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 때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활동했다. 2024~2025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는 트라이아웃 특별 멤버로 참가하는 등 한국 농구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은 홍유순은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홍유순은 이날 수상으로 재일교포로는 처음으로 WKBL 신인선수상을 타는 역사까지 작성했다. WKBL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난 홍유순은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달린다. 그는 "리그에선 1대1 플레이도 잘하고, 궂은 일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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