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초반부터 근심에 빠졌다. '핵심 미드필더' 이순민 부상 때문이다.
대전은 지난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윤재석과 허율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대0으로 꺾고 기세를 올린 대전은 홈 개막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패배도 패배지만, 더 아픈 부분이 있다. 후반 이순민이 루빅손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결과보다 이순민 부상이 더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순민은 정밀 진단 후 24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쇄골 골절의 경우 대개 복귀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하필이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 대전은 지난 여름부터 올 겨울까지 대대적인 영입전을 펼쳤다. 전 포지션에 걸쳐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공격진의 경우, 트리플 스쿼드까지도 가능할 정도다.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이순민을 대신할 백업이 없었다. 전투적이면서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가 전무했다. 황 감독은 "이순민이 올 시즌 잘 버텨줘야 우리가 원하는 위치로 간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단 두 경기만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황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대전은 밥신과 이순민을 중원에 둔 4-4-2를 주로 활용했다. 이순민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기존 중앙 미드필더를 밥신의 짝으로 두면 되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 김준범과 임덕근이 현재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3월 중순쯤 출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유력한 대안은 오른쪽 풀백 강윤성이다.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강윤성은 활동량과 터프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스타일상 이순민과 가장 유사하다. 하지만 원래 주전 오른쪽 풀백인 김문환이 부상인 상황이라는게 걸린다. 강윤성이 중앙으로 갈 경우, '베테랑' 오재석이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서야 하는데, 장기간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황 감독은 강윤성을 그대로 오른쪽에 두고,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는 김민우의 기용도 고려 중이다.
누가 되든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보인다. 일단 부상자들이 복귀해야, 이순민 공백에 대한 해법이 나올 전망이다. 그때까지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게 황 감독과 대전의 과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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