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마침내 스프링트레이닝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기다리던 실전 첫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달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전 이후 7경기 만에 짜릿한 아치를 그리며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조금은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김혜성의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2로 뒤진 5회말 1사후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메이슨 블랙의 초구 91.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크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왼쪽 파울폴 안쪽을 넘어 불펜 지붕에 떨어졌다. 힘차게 베이스를 돈 김혜성은 다음 타자 그리핀 락우드-파월, 크리스 테일러의 환영을 차례로 받은 뒤 더그아웃에서 기다리고 있던 로버츠 감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계단을 하나 올라서더니 크게 박수를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엉덩이를 두 차례 두들기며 기뻐했다.
김혜성은 전날까지 14타수 1안타로 타율 7푼1리에 그치면서 로버츠 감독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어야 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잇달아 제기했다. 그러나 이 홈런으로 모든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날 김혜성의 타격감은 첫 타석부터 달랐다. 0-2로 뒤진 3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우완 트리스탄 벡을 상대로 5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코너워크된 2개의 유인구를 볼로 고른 것이 돋보였다. 이어 락우드-파월의 좌측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첫 득점으로 선구안과 타격에서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4-5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는 2루수 땅볼로 친 뒤 선행주자 아웃으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혜성은 데폴라의 좌전적시타로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김혜성은 시범경기 타율 0.125(16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3볼넷, 7삼진, OPS 0.576을 마크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홈런을 쳐서 그런 지 처음으로 인터뷰를 한다. 가능한 많이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첫 홈런이라 의미가 크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고, 그 결과 초구를 쳐서 홈런으로 연결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후 구단의 권유로 타격폼을 수정해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다. 아직은 적응 단계로 좀더 날카롭고 강력한 타구가 필요했다.
다저스는 기본적으로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김혜성이 타구에 좀더 힘을 실어 멀리 날려보내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1일 김혜성의 타격 수정을 보도하면서 '다저스는 탑승 절차의 일환으로 김혜성의 스윙을 완벽하게 개조하려 한다. 그의 맞히는 능력에 덧붙여 KBO에서 올린 통산 0.403의 장타율보다 더 강한 파워가 있다고 믿고 있다'며 '맞히는 능력과 스피드, 다양한 수비력에 파워를 장착하면 팀의 우승 타이틀 방어에 있어 중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의 홈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담이 좀 사라졌을 것"이라며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고 있는 중인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성은 정말 열심히 한다. 오늘 홈런에 볼넷까지 좋은 날"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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