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 이게 얼마만이야?"
한일 형제구단의 보기 드문 합동훈련이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절친의 색다른 만남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즈는 롯데그룹의 주선 하에 지난 2월 28일 교류전과 합동훈련, 3월 1일 구춘리그 맞대결까지 이틀 연속 함께 했다. 교류전은 1대3, 구춘리그 경기는 3대4로 각각 아쉽게 패했다.
합동 훈련을 치르던 날, 롯데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은 훈련에 앞서 함께 지바롯데 연습장을 둘러봤다. 네프탈리 소토 등 지바롯데의 외국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반즈가 특히 반가워한 사람이 있었다. 올해부터 지바롯데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새먼스다.
반즈와는 201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동기이자 1995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반즈는 4라운드, 새먼스는 8라운드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마이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함께 메이저리그를 꿈꾸던 두 사람이 미네소타의 홈구장 타깃필드가 있는 미니애폴리스와는 1만㎞ 넘게 떨어진 미야자키에서 다시 만났다.
메이저 무대는 반즈가 먼저 밟았다. 반즈는 2021년 빅리그에 콜업, 총 9경기(선발 8)에 등판해 38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라는 기록만 남긴 채 시즌을 마쳤고, 이듬해부터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3시즌 통산 86경기 507⅓이닝을 소화하며 32승28패,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롯데에서 4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새먼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뛰었지만, 미네소타에선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2년 정든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뒤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이적 2년째인 지난해 7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1회 등판, 무려 7⅓이닝을 책임지는 등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시 마이너로 내려가게 되자 일본행을 택했다.
두 사람은 그물 너머로 환한 미소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 반즈는 "미네소타에서 함께 뛴 친구 사이다. 2020년 이후 처음 만났다"며 반가워했다.
반즈는 '해외 진출 첫해인 새먼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한국에서 뛴다면 해줄 수 있는데, 내가 일본에서 뛰지를 않아서…"라며 멋쩍어했다. 이어 "해외리그에서의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먼스는 반즈에 대해 "철저하게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하는 투수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를 잡아낼줄 안다"며 칭찬했다.
롯데는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미야자키 구춘리그 경기에서 5대7로 패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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