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을 해봐서일까.
'레전드' 웨인 루니는 유독 '언성 히어로' 박지성을 자주 언급한다. 박지성은 2005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대활약을 통해 PSV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한 박지성은 부상과 부진을 딛고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그 중에는 맨유도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당시 리옹에서 뛰던 마이클 에시앙을 보러갔다 박지성에 반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로 이적하며, 유니폼 판매용으로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박지성은 당당히 맨유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놀라운 기동력과 영리한 오프더볼 움직임, 그리고 특유의 성실성이 더해진 박지성에게 '세개의 폐', '두개의 심장', '언성 히어로'라는 별명이 붙었다. 준주전급인 박지성은 2011~2012시즌까지 뛰며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리그, FA컵, 리그컵 등의 우승을 이끌며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특히 큰 경기마다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빅게임 플레이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얻었다. 당시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은 AC밀란전은 박지성 활약의 백미였다. 수비형 윙어는 박지성이 만든 새로운 포지션이었다. 박지성은 스타들이 즐비한 맨유에서 엔진이자 윤활유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퍼거슨 감독이 그를 중용했던 이유다.
맨유는 최근 공식채널을 통해 박지성의 생일을 축하해주며 '그보다 더 과소평가된 선수를 말해보세요! 박지성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루니 역시 박지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과거 맨유에 대해 설명할때마다 박지성에 대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트리뷰나를 통해 "12세 아이에게 박지성의 이름을 말해준다면 누군지 모를 수 있다"며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 한 우리 모두는 그가 맨유 성공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루니는 맨유에서만 253골을 기록한 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다. 은퇴 후 더비 카운티, DC유나이티드, 버밍엄시티, 플리머스 등에서 감독직을 이어갔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아마도 박지성 같이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더 잘알 고 있을지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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