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추위' 세리머니로 유명한 첼시 에이스 콜 팔머가 별명대로 얼어버렸다.
팔머는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또 침묵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1월 본머스(2대2 무)와의 21라운드까지 14골6도움, 경기당 1개에 가까운 20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한 팔머는 레스터전 포함 최근 7경기에서 침묵했다. 684분째 침묵 중. '콜드(Cold) 팔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팔머의 '추위 세리머니'를 7시간 넘게 보지 못했다는 뜻.
레스터전에선 전매특허 페널티킥도 놓쳤다. 첼시는 전반 19분 제이든 산초가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에게 파울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팔머는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왼발을 휘둘렀으나, 골키퍼 매즈 헤르만센의 선방에 막혔다. 슛 방향이 완벽히 읽혔다.
전 EPL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BBC'를 통해 "팔머의 페널티킥은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의 슛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는 정확도보다 파워를 추구했고, 골키퍼가 이를 잘 간파했다"라고 분석했다.
전 EPL 미드필더 돈 허친슨은 '옵투스 스포츠'의 '더 위켄드 랩'을 통해 "경기는 때때로 어렵고, 때때로 매우 쉬울 수 있다. 폼이 떨어졌을 땐 패스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공을 끌게 되고, 그럴 땐 3초만에 풀백이 접근한다. 사소한 문제"라며 "펄펄 날아다닐 땐 페널티킥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팔머는 시즌 초반엔 중앙 하단으로 공을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이 없을 땐,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놓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합한다"라고 경험을 비춰 설명했다.
팔머의 경력 첫 번째 '러시안 룰렛' 불발이다. 팔머는 앞서 12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하며 최다 연속 페널티킥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페널티킥 100% 성공률을 지닌 선수는 야야 투레(전 맨시티·11골), 라울 히메네스(풀럼·10골) 등 2명만이 남았다.
팔머는 단 한 번의 실축으로 페널티킥 성공률이 통산 8위에 해당하는 92.3%로 떨어졌다. 투레, 히메네스, 맷 르 트시에(96.2%), 대니 머피(94.7%), 칼럼 윌슨(94.1%), 제임스 비티(94.1%), 줄리안 딕스(93.8%) 다음이다. 최소 10번 이상 페널티킥을 시도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했다.
팔머는 오는 14일 코펜하겐과의 유럽컨퍼런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침묵하면 컵대회 포함 연속 무득점 기록이 10경기로 늘어난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팔머가 레스터전 하루 전 컨디션 난조로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경기 출전 의지가 강해 이날 선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팔머가 침묵한 레스터전에서 후반 15분 마크 쿠쿠렐라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하며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49를 기록한 첼시는 같은 라운드에서 3위 노팅엄포레스트(승점 51)에 패한 5위 맨시티(승점 47)를 끌어내리고 '챔스'권인 4위를 탈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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