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작이 좋다. 유격수 FA 대어 박찬호는 올 시즌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는 12일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부터 감이 좋았다.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이용찬을 상대한 박찬호는 1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장타를 쳤다.
1B1S에서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날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2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비슷한 코스로 장타를 또 한번 날렸다.
2아웃 이후 볼넷과 안타로 주자가 쌓인 상황. 1,3루 상황에서 이용찬을 다시 상대한 박찬호는 초구 143km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으로 호쾌하게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코스였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떨어지면서 그대로 NC파크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 됐다. 자신의 올 시즌 시범경기 1호 홈런이다.
홈런은 1개 뿐이지만, 확실히 타격에서 자신의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박찬호다.
지난해 박찬호는 모든 선수의 꿈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인정받는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올해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했다. 늘 체격과 체력에 대한 숙제를 안고있었던 그는 더 탄탄한 몸을 만들어 캠프때부터 빠르게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보여주는 타격은 자신의 약점에 속하는 장타율에 대한 보완을 할 수 있어 보인다. 박찬호는 2년 연속 풀타임으로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면서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확실히 한단계 올라선 모습이었지만, 장타에 대한 아쉬움은 일부 남아있었다.
2년 연속 장타율은 3할 7~8푼대. 지난해 홈런 5개를 친 게 본인의 커리어하이였다.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박성한(SSG)과의 경쟁이 불붙었을때도, 두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했던 박성한에 비해 장타 부분이 아쉬웠던 박찬호다.
물론 단순히 수상 여부 때문은 아니지만, '풀타임을 뛰고 3할을 치면서 장타까지 칠 수 있는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완성된다면 박찬호의 가치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약한 편인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FA 자격을 얻을 박찬호에게는 대박으로 가는 지름길이 열릴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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