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우리팀의 키플레이어, 불펜의 핵심이다."
LG 트윈스는 2년만의 우승 탈환을 꿈꾼다. 올해 나이 서른, '154㎞ 파이어볼러' 백승현이 그 중심에 서게 될까.
16일 인천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뎁스는 KIA 타이거즈가 최강이다. 젊은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주전 9명 외의 벤치까지 독보적"이라고 평하는 한편 LG에 대해서는 "주전 라인업은 괜찮다. 대신 육성해야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불펜의 두겹 필승조를 시즌 내내 강조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하지만 백승현과 박명근의 기세는 2년 연속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서는 송찬의 이주헌 문정빈 이영빈, 투수진에서는 백승현 박명근 우강훈 이런 선수들이 커줘야한다. 특히 백승현 박명근이 올해 필승조에서 장현식 김강률 김진성하고 비슷하게 움직여줘야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쉽지 않은 목표다. "1년에 야수 1명, 투수 1명 키우면 그 팀은 성공한 시즌"이라는 건 염경엽 감독 자신의 말버릇이기도 하다.
다만 타선과 불펜의 차이가 있다. 백승현과 박명근은 한차례 성공, 그리고 좌절을 겪어본 선수들이라는 것.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경험이 쌓이면 자양분이 되서 (성공할)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다.
불펜 필승조 중 김진성은 국내에서 캠프를 소화했고, 백승현은 15일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을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1이닝 퍼펙트였다.
"백승현이 마무리캠프부터 준비를 정말 잘했다. (애리조나)스프링캠프 때는 우리팀에서 가장 좋았다. 팔에 뭉침 증상이 있어 바로 휴식을 줬다. 15일에 처음 던진 건데, 작년 대비 훨씬 좋아졌다. 올시즌에 정말 기대감이 크다.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슬럼프를 겪지 않기 위한 훈련, 루틴도 가장 열심히 소화한 선수다."
인천고 출신 백승현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원래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유격수였지만, 2019년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잠시 투수 역할을 했다가 154㎞ 직구가 화제가 됐다. 이후 타자로 1년을 더 보낸 뒤 2020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6월 1군 데뷔전부터 최고 153㎞의 직구를 과시해 LG의 미래로 주목받았고, 2023년에는 42경기 40이닝을 소화하며 2승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팀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다시 그 매력적인 직구를 보여줄 때다. 백승현이 부활한다면, LG의 우승 탈환에는 또 하나의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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