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은 원맨팀보다 강하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이는 우리은행과 BNK가 맞붙은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BNK가 우리은행에 2연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첫 시즌 챔피언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역대로 1~2차전을 내리 잡은 팀이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0%이다. 즉 100%의 확률을 잡아낸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챔프 등극에는 실패하는 두번째 시즌이 될 위기에 몰렸다.
1차전(53대47)과 2차전(55대49) 모두 점수차가 똑같이 6점에 불과할 정도로 초접전인데다, 저득점, 수비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차전에서 BNK는 1쿼터 5-18로 크게 뒤지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면, 2쿼터에선 2쿼터 중반 역전을 한 이후 단 1점차라도 리드를 이어가다 역시 4쿼터 막판에 김소니아의 행운의 3점포로 비로소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등 비슷한 양상이었다.
'원팀'으로 싸운 BNK와 '김단비 원맨팀' 우리은행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됐다. BNK는 1차전에선 챔프전 MVP만 3관왕을 차지한 백전노장 박혜진이 14득점으로 공격을 리드했고, 김소니아가 11득점에다 14리바운드를 걷어내는 투지를 보였다. 안헤지와 이이지마 사키도 각각 9득점으로 뒤를 받쳤고, 나머지 선수들이 김단비 수비에 로테이션으로 적극 가담하면서 제 몫을 했다. 식스맨 변소정이 16분여를 뛰며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6득점까지 챙긴 것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2차전에선 상대의 집중 마크를 받은 김소니아가 7득점, 박혜진이 무득점에 그쳤지만 대신 두 선수는 16개의 리바운드를 책임졌다. 대신 우리은행이 느슨한 수비를 펼치는 것을 적극 활용한 안혜지가 16득점-6어시스트, 사키가 15득점,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소희가 11득점 등 3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선배들의 공격 부진을 깨끗이 만회했다. 9분여 투입된 식스맨 박성진조차 4득점을 해내며 박정은 BNK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김단비가 20득점-18리바운드로 팀내 득점과 리바운드 절반을 책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2차전에선 스나가와 나츠키가 17득점을 해주며 15득점에 그친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주긴 했지만, 이외에 다른 동료들의 공격 지원은 미미했다. 에이스에 의존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결국 김단비의 체력이 바닥난 챔프전에서 마침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가 벤치에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결국 코트에선 선수들이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2차전을 마친 후 박정은 감독은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나눠서 해주며 승부처에서 치고 나갈 힘이 있었다"고 말한 반면 위성우 감독은 "이쪽을 막으면 저쪽이 터지는 풍선효과가 나왔다. 결국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를 보였다. 이기고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한데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 감독의 말대로 "확률은 확률일 뿐"이며, 위 감독의 말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고 할 수 있다. BNK가 굳히기에 나설지, 우리은행이 반전 드라마를 쓸지, 운명의 3차전은 20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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