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매직' 뒤엔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있었다.
광주FC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당초 9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일정 탓에 연기됐다. 광주는 12일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ACLE 대결에서 기적을 쐈다. 광주는 벼랑 끝 상황이었다.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 0대2로 패한 상태였다. 광주는 홈에서 연장 끝 3대0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3대2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 감독은 그날의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16일 김천 상무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시다. 그래서 (경기장 오는 것을) 꺼려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아들 못 믿으시냐. 안 보면 후회하실 것'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내가 봐서 버스타고 가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날 밤에 집에 가서 모시고 왔다. 다음날 경기 보고 다시 모셔다드렸다"고 했다.
이어 "집이 군산이다. 왕복 300㎞다. 아버지가 원래 몸이 불편하시다. 장애 3급이시다. 그래서 나는 약간 의무로 축구를 했던 것 같다. 아버지 낙이 그런 것였다. 나를 보는 낙으로 사는 분이셨다. 그래서 나는 진짜 축구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 덕분에 어쨌든 프로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버지 앞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그는 "아버지가 1943년생이시다. 그래서 '아마 이런 경기 못 보실 것이다. 수명 연장 해드릴테니 오시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10년 연장 됐다'고 좋아하셨다. 그냥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해주셨다. 어른들이 어릴 때 잘 키워서 '크면 효도하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크면 부담이 될까봐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반대로 말했다. '왜 효도 좀 하려고 하는데 못 하게 하냐. 나 못 믿으시는거냐'고 했다. 그날 정말 좋아하셨다"고 했다.
광주는 이제 포항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핵심' 아사니가 없다. 그는 알바니아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광주는 앞선 4경기에서 1승3무(승점 6)를 기록하며 8위에 랭크돼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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