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맏형 최형우도 김도영의 부상 이탈에 크게 속이 상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정규 시즌 개막전인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날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의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고 1루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곧장 교체돼 병원으로 향한 김도영은 1차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에서는 다른 병원에서도 크로스체크를 해본 후 정확한 회복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당장의 부상 공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KIA는 이날 김도영이 빠진 후에도 8회말 타선 폭발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9대2 완승을 거뒀다. 사실 김도영의 부상은 이범호 감독 뿐만 아니라 프런트, 선수단 전체의 '멘털 붕괴'다. 지난해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기량에 올라선 선수가 개막전에서 황당하게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코멘트에서 "김도영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팀내 최고참 최형우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 최형우는 이날 8회말 역전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수훈 선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김도영의 부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그만큼 팀에 중요한 선수인데, 그렇게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최형우는 "누가 건드려서 부상을 당한게 아니지 않나. 자기 혼자 (부상을 당했다). 이건 아니다. 물론 (김도영)본인도 마음은 많이 안좋을 것"이라며 위로했지만, 끝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날 김도영은 밤 늦은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오늘 부상은 온전히 저의 잘못"이라며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하다. 빨리 돌아오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김도영이 당장 빠진다고 해서, 선수단 전체가 포기할 수는 없다. KIA는 이날도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역전승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개막이 되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솔직히 긴장이 아직 안풀렸는데 항상 시작은 새롭고 재밌는 것 같다"면서 "아까 (단상 인터뷰때) 팬분들에게 우리 작년 홈 관중 기록을 깨자고 이야기 했다. 올해 우리 선수들 다들 준비 잘했으니까 많이들 와주시면, 저희 충분히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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