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슈퍼루키가 엄청난 힘으로 라팍을 들썩이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히어로 배찬승이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배찬승은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 등판했다. 6-3으로 앞선 홀드상황인 6회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3타자를 공 8개 만에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삼성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11대7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배찬승은 2017년 LG 고우석 이후 8년만에 데뷔전 홀드를 기록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배찬승 구위는 강력했다. 직구 5개는 모두 150㎞를 넘겼다. 최고구속은 155㎞. 푸이그를 상대로 던진 두번째 공이었다. 광속구 뒤에 붙는 슬라이더 3개도 헛스윙을 이끌어내기 충분할 만큼 날카로웠다. 최고 구속 141㎞로 어지간한 직구 만큼 빨랐다.
2만4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 선 배찬승. 선두타자 박주홍에게 초구 150㎞ 공이 땅에 꽂혔다. 살짝 긴장한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153㎞ 강력한 몸쪽 공에 박주홍의 배트가 산산조각이 났다. 루키 시절 오승환의 대포알 직구를 보는 듯 했다. 1루수 파울플라이. 배찬승은 "반대 투구가 됐지만 아웃을 잡아서 다행"이라며 "배트가 부러진 건 잘못 맞아서 그런거니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1사 후 푸이그에게도 거침이 없었다. 초구부터 한 가운데 155㎞ 광속구를 뿌렸다. 뒤로 가는 파울볼. 타이밍이 완전히 늦었다. 빠른 공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 2개로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2루 땅볼을 솎아냈다. 푸이그는 전날인 개막전 투런홈런 등 멀티히트와 4출루 경기에 이어 이날도 2안타와 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중이었지만 배찬승에게는 힘없이 물러났다. 배찬승은 "그냥 힘 줘가지고 존 아래를 보고 힘껏 던졌는데 그렇게까지 잘 나올 줄 몰랐다"며 마음 먹고 던진 155㎞였음을 암시했다.
2번 이주형은 공 3개로 3구 삼진을 솎아냈다.
초구 몸쪽 152㎞에 헛스윙, 2구 바깥쪽 153㎞ 스트라이크에 이어 141㎞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배찬승의 공 하나하나에 라팍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탄성과 함성을 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배찬승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많은 환호를 받은 게 처음이어서 너무 기분이 많이 좋았던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삼성 야구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단 하나 뿐인 좌완 불펜. 필승조 진입은 확실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전날 개막전에 배찬승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꼈다"고 했다. 충분히 아낄 만 한 투수였다.
경기 중 희미한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인 배찬승은 "포커 페이스나 이런 걸 좀 잘해서 안 떨리는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좀 많이 떨렸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타순을 고려해 6회에 투입했다"며 "구위도 좋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존 선수들 보다도 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고 했다.
배찬승은 "너무 좋게 말씀해 주시니까 저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렇게 내보내 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내보내 주시면 좀 더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2005년 오승환 이후 20년 만에 나타난 슈퍼 루키의 등장. 삼성 팬들이 설레고 있다. 물건의 탄생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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