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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도루? 가능하죠"…'2G 41구' 선구안까지 된다, 리드오프 해결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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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오던 긴 고민. 조금씩 자리의 주인공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비시즌 '리드오프' 찾기에 많은 힘을 쏟아왔다.

4년 총액 50억원에 FA 영입을 한 심우준을 비롯해 이원석과 이진영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1번타자로 나와 오디션을 봤다.

심우준은 빠른 주력이 장점으로 출루하면 투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통산 출루율이 0.303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원석과 이진영 역시 준수한 주력 등을 앞세웠지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길었던 한화의 고민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김태연이 시범경기 마지막 두 경기에 1번타자로 나왔고, 홈런 한 방을 비롯해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태연이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친 홈런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공식 첫 홈런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4할(15타수 6안타)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태연은 확실하게 타격에서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2홈런 61타점으로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장타력을 갖춘 만큼, 상위타선에서도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김태연은 일단 1번타자로 자리를 잡아갔다.

개막전에서 1번타자로 낙점된 김태연은 3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개막전 2경기에서 총 41개의 공을 보면서 확실하게 선두타자로 역할을 해냈다.

김태연도 1번타자에 정착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선수라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인데 당연히 (1번타자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전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다른 선수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분위기 좋고 캠프 때에도 열심히 준비했다. 열심히 해온대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이기려고 하다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주력도 자신했다. 김태연은 1m78에 96㎏로 체격이 좋은 선수. 지난 7시즌 동안 434경기에서 통산 도루는 18개에 불과했다. 시범경기에서 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마음만 먹으면 20도루도 가능하다"라며 "마음을 먹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당분간 김태연을 1번타자로 고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의 묵은 고민이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