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도 돈쓰고, 실패한 후 바이에른 뮌헨에 취직하고 싶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을 향한 션 다이치 전 에버턴 감독의 독설이었다. 다이치 감독은 번리의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2012년 번리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10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다. 하부리그에 머물던 번리를 바꿨다. 2013~2014시즌과 2015~2016시즌 승격도 시켰고, 2017~2018시즌에는 7위로 이끌며, 52년만에 번리를 유로파리그로 진출시켰다.
그는 2022년 강등의 위기에 놓이자, 결국 경질됐다. 그의 후임이 바로 콤파니 감독이었다. 맨시티의 레전드였던 콤파니 감독은 2022년 강등한 번리의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을 빠르게 추스렸다. 핵심 자원들이 대거 떠났음에도, 놀라운 지도력을 과시했다. 2013~2014시즌 레스터시티 이후 9년만에 3자릿수 승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콤파니 감독은 챔피언십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023~2024시즌 많은 기대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번리는 콤파니 감독에 대한 신뢰 속 폭풍 영입에 나섰다. 무려 1억27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하지만 EPL의 벽은 높았다. 공격적인 콤파니식 축구가 먹히지 않으며 연패를 거듭했고, 결국 강등을 당했다. 번리는 콤파니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 경질 후 새로운 감독을 찾던 바이에른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바이에른이 위약금까지 지불하며 콤파니 감독을 품었다.
일단 바이에른의 선택은 성공적이다. 콤파니 감독은 번리 시절 보여준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바이에른에 적용하며,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바이에른은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올랐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의 행보를 바라보는 다이치 감독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는 데일리미러를 통해 "콤파니 감독은 선수 영입에 1억2700만파운드를 썼지만, 승점 24를 얻는데 그쳤다. 그리고 바이에른 감독직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구단에 1억2700만파운드의 부채를 안긴 후 바이에른에 취직하고 싶다. 인생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이치 감독은 번리 이후 에버턴 감독직에 올라 팀을 가까스로 잔류시키는 지도력으 발휘했지만, 이후 부진을 반복하며 결국 1월 경질되고 말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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