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에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향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녹인 가사로 용기와 공감을 전한다.
먼저 2월 발매된 아이브의 세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ATTITUDE'는 멤버 장원영이 작사에 참여했다. "내가 정할게 나의 무드 I'm that attitude", "그 누가 아무리 뭐라 해도 솔직히 내가 난 맘에 들어", "움츠리면 뭐 할 건데 행운은 늘 내 편인걸" 등의 노랫말은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태도뿐이기에 이런 상황도 유쾌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노래한다. 아이브의 정체성인 '주체적인 자신감'을 귀엽게 풀어내 가사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어 3월 7일 제니는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like JENNIE'를 선보였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노래는 약 3분 내내 제니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Special edition and your AI couldn't copy"(AI로도 따라 하지 못하는 나는 스페셜 에디션이야), "Who wanna rock with JENNIE?"(누가 감히 나랑 붙어볼래?), "They can't deal with me cause I'm priceless"(내 가치는 숫자로 못 매겨, 유일한 존재니까) 등 가사로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음을 말한다. 특히 후렴구를 본인 이름으로 가득 채워 노래 자체가 곧 자기 자신이 됐다.
가장 최근 공개된 르세라핌의 'HOT'은 이 모든 것의 집약체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자전적인 이야기를 해왔고 이번 신곡에도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역대 타이틀곡 중 최초로 사랑을 노래하지만 사랑의 범주 안에서 가장 공감을 사는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이다. "내가 나로 살 수 있다면 재가 된대도 난 좋아", "다시 타버린 내 불씨가 피어나 날개가 돋아나" 등 노랫말에서는 사랑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후 공개된 영어 버전의 'HOT (English ver.)' 가사에는 자신을 보듬고 사랑하려는 태도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I'm the 1, 2 and 3"(어떤 모습도 다 나야), "There's a fire living inside me / And it won't burn out after dark"(내 안에는 타오르는 불꽃이 있어 / 어둠이 찾아와도 절대 꺼지지 않을 거야) 가사에서는 마냥 "나는 최고야"를 외치는 당당함이 아닌, "불완전한 나의 모습도 사랑하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라는 애달픈 뭉클함이 느껴진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힘든 일을 겪으면서 느낀 감정들을 기반으로 했기에 더욱 공감을 산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나를 위해 다시 열정을 불태우고 기꺼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말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단순한 가사가 아닌 위로를 이끌어내는 힘을 가졌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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