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찬호 빠진 티가, 이렇게 바로 나버리다니...
윤도현의 실책 하나가,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2-0으로 앞서던 경기가 2-4로 뒤집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안그래도 개막전에서 주포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다쳐 골치가 아팠는데, 유격수이자 톱타자 박찬호도 25일 키움전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엔트리에스 빠지게 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1주일 정도 결장이 예고돼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가는 게 낫겠다는 이범호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박찬호를 대신해 윤도현을 주전 유격수로 출전시켰다. 지난해 말 유격수 선발 출전한 기억이 있는데, 데뷔 후 두 번째 유격수 선발 출격이었다. 윤도현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이날 키움 선발이 좌완 정현우이기에 윤도현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팀이 2-0으로 앞서던 2회초 치명적 실책을 저질렀다. 1사 후 전태현의 기습 번트 안타와 여동욱의 볼넷, 그리고 김재현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 9번 오선진이 KIA 선발 윤영철의 공을 받아쳤으나 유격수쪽으로 흘렀다.
타구가 조금은 느렸지만, 유격수가 달려들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윤도현이 급한 나머지 공을 잡다 놓치며 3루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2사 1, 2루 위기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그 전까지 호투하던 윤영철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푸이그에게 동점 적시트를 허용했는데,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돼 윤영철의 어깨에 힘이 더 빠지게 했다. 이 먹힌 타구도 윤도현의 키를 살짝 넘어 외야에 떨어졌다.
윤영철은 이주형과 카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나는 순간. 2사 상황이었기에 그 타구를 처리했다면 1점도 주지 않았을 상황에서, 실책 하나가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말았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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