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승원(FC서울)의 세리머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서울(3승2무1패)은 5경기 무패를 달리며 2위로 뛰어 올랐다.
치열한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린가드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요시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서울은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번엔 린가드가 득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에 역전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서울은 정승원 문선민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논란의 장면이 있었다. 정승원의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서울이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정승원의 값진 동점골이 나왔다. 올 시즌 1호골을 기록한 정승원은 대구 원정팬 좌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7년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승원은 '친정팀'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대구 선수들은 이의를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끝내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양 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달려나와 상황이 더욱 커졌다.
경기 뒤 정승원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내가 지금까지 오래 있었고, 야유도 많이 듣고 했다. 대구 팬들께는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이렇게 성장해서 더 커졌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단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바라보는 시선은 갈린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동업자 정신이다. 서울 선수지만 전에 몸 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선수들이 친정팀 득점 뒤 세리머니 자제하는 편인데 굳이 우리 서포터즈석까지 가서 할 건 아닌 것 같다. 생각이 있을 것이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전반에 정승원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받았다. 감정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집중력을 끌어낸 것 같다. 아직 얘기해보진 않았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감정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규정에 따르면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 선수도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징계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벌 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에 관련 항목이 있다.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경기평가 회의를 통해서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C서울의 백종범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백종범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양팔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포효를 했다. 이에 자극받은 인천 팬들의 '물병 투척' 사태로 이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백종범에게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한편,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과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역주행 세리머니'가 있었다. 당시 관중을 도발한 아데바요르는 영국축구협회(FA)에서 벌금 2만 5000파운드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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