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잡아내며 6강 진입을 끝까지 포기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DB는 3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 홈팀 삼성에 85대76으로 승리, 2연패를 끊어내고 6위 정관장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조금 더 좁혔다. 앞으로 정관장은 4경기, DB는 3경기를 남은 상황이기에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탈환은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삼성은 5연패에 빠지며 탈꼴찌에 또 다시 실패했다.
DB는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와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인 덕에 4쿼터 중반에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선 알바노와 이관희가 각각 4개씩 총 8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45점을 합작했다.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인웅이 2쿼터 퇴장을 당하는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삼성 역시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코피 코번이 이날도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2옵션 선수인 글렌 로빈슨 3세가 홀로 풀타임을 뛰며 29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을 2점차로 잘 끝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후반전에서 무너지는 패턴을 여전히 반복했다.
DB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페인트존을 장악하는 가운데 알바노, 이관희, 박인웅, 정효근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며 1쿼터에만 무려 3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37-33으로 맞서고 있던 2쿼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 이원석의 골밑슛을 수비하던 이관희가 상대의 오른손을 내리 누르며 두 선수 모두 넘어졌다. 이원석이 항의를 하기 위해 이관희에게 다가서자 DB 박인웅이 손으로 밀었고, 이를 본 삼성의 저스틴 구탕이 몸으로 박인웅을 거칠게 밀어버리며 두 팀 벤치 멤버들까지 뛰어나와 대치하는 일종의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U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함께 받은 박인웅이 퇴장 당했고, 두 팀 여러 선수들과 벤치에 내려진 파울 판정이 서로 상계가 되면서 결국 삼성이 자유투 4개와 공격권까지 얻게 됐다. 추격 기회를 얻은 삼성의 거센 반격에 DB는 전반을 46-44로 겨우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시작 후 DB의 질주는 다시 시작됐고, 삼성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DB의 알바노와 정효근의 외곽포에다 오누아쿠와 이관희의 득점이 쏟아지는 사이 삼성은 3분 넘게 무득점에 묶이며 다시 점수는 두자릿수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70-58로 크게 앞선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서도 알바노의 3점포가 터졌고, 경기 종료 6분여를 앞두고 이관희의 연속 3점포가 작렬하며 81-58,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삼성은 이정현이 3개의 3점포를 넣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를 결국 뒤집지는 못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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