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윤복희(79)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근 출간된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의 신간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윤복희는 인터뷰에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한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으며, 다른 한쪽 눈의 시력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황반 변성 진단을 받고 여섯 차례나 주사 치료를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현재 건강 상태를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윤복희는 "나는 죽어서 어디에도 묻히고 싶지 않다"며 "후배들에게 유언으로 남겼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화장해서 가루를 조금씩 나눠 여러 바다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는 내가 사랑하는 넓고 푸른 바다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인터뷰에서 윤복희는 연기자로서의 철학과 자기 관리법도 공유했다. 그는 "대본을 받으면 읽는 즉시 배역 속 인물이 된다"며 "평생 대사를 외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 관리를 위해 하루 두 끼 식사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끼는 오후 3~4시경, 토스트와 달걀부침 두 개, 햄, 커피로 가볍게 먹는다"며 "공연이 끝난 후 밤 11시쯤 밥과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매년 1월 미국령 괌에서 한 달간 바다 수영을 하는 습관을 소개했다. "오직 바다 수영만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힐링한다"며 연기와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한편 윤복희는 1952년 6살에 뮤지컬로 데뷔 후 73년 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60년대 대한민국에 미니스커트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지금도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하는 불후의 명곡 '여러분'의 원곡자요, 스스로 걸그룹을 결성해 1964년 영국 BBC에서 비틀즈 노래를 불러 현지 신문을 장식한 '최초의 한류 아이돌'이기도 하다. 1979년 '여러분'으로 서울 국제 가요 대상을 수상했다.
부친 윤부길이 만든 극단에서 5살 때부터 가무극을 하고 70년대 최초의 상업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을 시작으로 불모지를 개척한 '뮤지컬 대모'이며 지난해까지 현역배우로 활동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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