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민영웅' 웨인 그레츠키(64)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캐나다 입장에서 트럼프는 취임 이후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병합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가 하면, 관세 폭탄을 빌미로 경제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레츠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그레츠키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그레츠키에 대한 배신감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지위를 대중이 박탈하는 '캔슬 컬처'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레츠키가 현역 시절 활약한 에드먼턴 오일러스 경기장 밖에 설치된 인물상이 오물로 뒤덮이는가 하면, 고향인 온타리오주 브랜트퍼드에서는 그레츠키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교체하자는 탄원까지 제기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국민적 영웅'으로 통하는 그레츠키의 '추락'이다.
특히 캐나다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하키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대중의 실망도 더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주최 4개국 대항전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꺾고 승리하자, 당시 캐나다 언론들은 "이번 승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주장'에 대한 강력한 반박이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레츠키가 미국팀 벤치 사이에서 등장해 미국팀을 향해 엄지를 들어올리고 캐나다의 상징인 붉은색을 전혀 걸치지 않았다는 점도 조롱의 대상이 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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