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 아무리 '철기둥', '무쇠' 소리를 들어도 실상은 인간이다. 험하게 굴리면 탈이 나고, 제대로 쉬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
여기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더 나가면 시즌 아웃, 끝내는 커리어 마감이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29)가 위기에 빠졌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도 많이 뛰다 보니 무쇠도 탈이날 수 밖에. 여러 가지 증세가 겹치며 훈련장에 나오지 못했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김민재가 뮌헨의 공식 팀 훈련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현재 부상 문제가 심각하다. 김민재를 포함해 레온 고레츠카와 킹슬리 코망까지 훈련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마치 시즌 중반의 토트넘 홋스퍼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이어가다 줄줄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부상자들이 대부분 핵심전력 들이다. 현재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인물들이 여럿 생겼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는 이미 시즌 아웃이 거의 확정적이다.
공교롭게도 시즌 아웃 판정이 유력한 세 명 모두 수비수다. 이로 인해 그나마 멀쩡한 상태인 김민재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말았다. 그런데 사실 김민재도 '멀쩡'하다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 발목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럼에도 타고난 책임감과 강인한 체력으로 경기 출전을 강행해왔다.
하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결국 3월 A매치 기간에 왼쪽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오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한 건 김민재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만약 무리하게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분명 큰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입증된 사례도 있다.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 모두 A매치 기간에 각각 캐나다, 프랑스 대표팀에 차출돼 나갔다가 큰 부상을 입은 채 돌아왔다. 심지어 데이베스의 경우는 캐나타 축구협회가 부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도 하지 않은 채 독일행 비행기에 태워버렸다. 뮌헨 구단은 이를 '중대한 의료 의무 위반이자 의료법 위반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가 빠진 자리를 메우는 건 김민재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지난달 29일에 열린 장크트 파울리와의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김민재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결국 이날 훈련에 빠졌다. 이유는 뻔하다. 쉬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김민재는 현재 아킬레스건염과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도 뛰었다. 기침을 자주하다 보니 허리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뮌헨은 3일 뒤 아우크스부르크와 리그 28라운드를 치른다. 9일에는 인터밀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예정돼 있다. 여기서 김민재가 빠질 수는 없다. 몸을 갈아넣을 수 밖에 없는 일정이다. 그나마 쉴 수 있을 때 쉬는 게 낫다. 지금 김민재에게 팀 훈련은 필요치 않다. 오로지 휴식과 치료가 필요할 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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