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FC안양은 희망을 보았다. K리그1 상위권 전력을 상대로 몰아붙일 힘과 변화를 갖춰나가고 있다. 안양은 지난달 30일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전북이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 양상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뛰어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전북을 상대로 안양은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술 변화가 시작이었다. 올 시즌 첫 스리백을 가동해 후방에 단단함을 더했다. 토마스 이창용 김영찬으로 구성된 수비 라인은 중앙과 측면 모두 촘촘히 세워 공격을 차단했다. 미드필더진의 수비 부담도 줄여줬다. 김정현과 에두아르도는 스리백 가동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중원에 기동성을 끌어올렸다. 측면에서 채현우 최성범 강지훈 이태희 등 윙어와 윙백의 적극적인 돌파도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오히려 전북이 물러났다. 페널티킥 득점으로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안양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수비수만 6명을 배치하는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돌아섰다. 마지막까지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안양 공격은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난생 처음 극단적 수비 전술을 택하게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스리백을 활용한 전략은 유병훈 감독이 겨울 동계훈련부터 고심한 준비된 변화다. 유 감독은 1차 동계 훈련 막바지부터 포백과 더불어 변칙적인 스리백 전술로 K리그1 구단들을 상대할 준비에 돌입했다. 당시 "새로운 전술도 1차 전지훈련 마지막 주부터 연습을 했다. 상당히 기대감이 있고, 선수들이 잘해줘서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습득력이 좋았고, 이해도가 높았다. 연습 경기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 괜찮았다. 많이 사용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착실한 준비 끝에 전북을 상대로 스리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유 감독도 전북전 이후 "스리백을 준비하면서 전북을 특정해서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비 하프 스페이스 전략과 모따 의존도 등을 탈피하고자 했다. 100%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가능성을 봤다. 짧은 시간 준비에도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11위 안양의 다음 상대는 10위 강원이다. 강원을 6일 오후 4시30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1 승격 이후 홈 첫 승리에 도전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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