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고 157㎞ 직구가 쾅쾅. 투구수 빌드업 중이라지만,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직구는 여전히 굉장했다.
하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에게 '몬스터월'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4실점 부진 후 빠르게 교체됐다.
2회까지 4점이면 일반적인 선발투수라면 좀더 이닝을 끌고갈 법한 점수다. 하물며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었고, 실전 투구수를 끌어올려야하는 입장이다. 4선발이자 78억 FA 엄상백에게 사령탑이 직접 '로테이션 한번만 건너뛰자'고 양해를 구하고 출전시킨 문동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전 문동주의 투구수에 대해 "오늘은 70~80구까지 간다"고 했지만, 초반 흔들림에 빠른 교체를 택했다.
조동욱-김종수-이태양-정우주-권민규로 이어진 한화 불펜은 이후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막았지만,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3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의 표정에는 답답함이 어려있었다. 그는 조기 교체의 이유에 대해 "점수를 더 주면 역전을 노리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문)동주 본인은 열심히 던지는데, (롯데 타격과)타이밍이 잘 맞더라. 또 시즌 첫 등판(3월 27일 LG 트윈스전)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다 상대 타이밍까지 좋으니까, 던지는 걸 어려워한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문동주가 몇 이닝을 던지느냐가 아니라, 역전을 노크하기엔 부족한 타선이 문제였다. 그는 "지금 우리 공격력이…4점에서 더 주면 역전하기가 만만찮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대체선발 겸 롱맨으로 뛰고 있는 조동욱에 대해선 "작년보다 구속도 훨씬 빨라졌고, 무던하게 노력한 티가 난다. 지금 왼손 투수가 조동둑 권민규 둘이고,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는 2이닝, 길게 보면 3이닝을 소화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점 정도는 어떻게든 역전을 노려볼만하다. 어제 그랬듯이 어떻게든 찬스가 온다. 그런데 5점 이상이면…(어렵다)."
전날 경기까지 한화의 팀타율은 무려 1할7푼7리.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2할타자가 심우준(2할5푼9리) 채은성(2할4푼1리) 2명 뿐이다. 김태연(1할9푼4리) 황영묵(1할9푼2리) 등 1할대 선수들이 즐비하다. '홈런왕' 노시환(1할4푼7리) '양키스 유망주 출신' 외인 플로리얼(1할2푼5리)은 심연이 더 깊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타선이 언젠가 한번 폭발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터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황영묵은 1번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하위타선이나 백업에서 해주는게 베스트인데, 일단 지금 공격이 활발한 선수를 먼저 쓰고 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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