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잘 버티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기대감만 가득 했던 과거를 딛고 실전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 2실점(1자책) 3K로 역투, 시즌 첫승을 따냈다. 투구수는 92개였다. 고질병인 볼넷도 단 1개 뿐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흉중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3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원래 5회 끝나고 바꾸려고 했다. 상대 타자(플로리얼)의 타이밍이 김진욱과 안 맞는 스타일이라 한 타자 더 상대하게 했다"고 냉정하게 답했다.
매년 잘 던지다가도 한방에 우르르 무너지던 김진욱이다. 그럴 때 짓는 특유의 표정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주자만 나가면 이상하게 경기가 잘 안된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몇차례.
김진욱은 올해 자신이 가장 달라진 점으로 타자와 적극적으로 싸우려는 자세를 꼽았다. 류현진에게 배운 체인지업은 딱 4구만 던지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자신있게 승부했다.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실점하고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이겨냈다.
김태형 감독은 그 모든 게 다 '핑계'라고 했다. 좋은 투수라면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면 된다는 것. 붙을 때는 붙고, 피할 때는 피하고, 적어도 타자가 무서워서 피하는 투수가 되면 안된다는 게 사령탑의 속내다.
그는 '김진욱이 좀 달라진 것 같나'라는 물음에 "야구에 정답은 없다. 어젠 너무 쓸데없는 볼넷을 준게 아쉽다. 그래도 그 정도면 제구력은 아주 좋다. 싸우려는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릉고 출신 김진욱은 2021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선택을 받아 입단했다. 꾸준히 선발과 불펜에서 기회를 줬지만 성장이 더뎠다. 지난해 선발로 발탁된 이후 연일 호투를 펼쳐 뜨거운 응원을 받았고, 그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2안타를 때린 유격수 이호준은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고, 공격도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 수비만 착실하게 해줘도 된다. 그리고 그 수비는 우리 팀에서 제일 낫다"면서 "세리머니 같은 걸로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있었다. 어린 선수는 어린 선수다운 맛이 있어야한다. 패기도 있고, 겁없이 덤빌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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