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타율이 2할 밑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1년전 202안타 신기록을 세운 외국인 타자는 조급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자신의 부진 원인을 분석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때가 왔다. 3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8회초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레이예스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그는 "오늘 안타 3개를 쳐서 너무 기쁘다. 오늘 우리가 이겨서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3연승(4경기 3승1무)을 질주했다. 특히 대전 신구장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이겼다.
레이예스는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매 경기가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잘칠 수 있을까'에 대해 기술적인 고민을 했다. 그 결과가 오늘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혹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닐까. 레이예스는 "그런 건 아니다. 전력분석팀에서 보내주는 영상 많이 보고, 내가 치는 영상 보면서 조금씩 바꿔본 결과"라고 했다.
이어 "결승타 치던 타석에선 자신감이 있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항상 형들이나 동생들이 많이 응원하면서 '각자 우리 역할을 다하면 잘하 ㄹ수 있다' 이런 얘길 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평소와 달랐던 게 있었다. 짐을 정리하던 김원중의 불평섞인 한마디에 레이예스는 뒤늦게 떠올렸다.
"김원중과 종종 하는 루틴이 있다. 김원중이 경기전에 내 배트를 잡고 '너 오늘 안타 2개 친다, 3개 친다' 이런 얘길 하면서 기를 넣어주는 행동이다. 오늘 경기전에 오랜만에 했다. 올시즌 개막하곤 처음 한 거다. 작년에는 자주 했다."
이날 김원중은 4-2로 앞선 9회말 등판,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끝에 가까스로 막고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레이예스는 "기는 서로 주는 거기 때문에 괜찮다. 오늘 김원중도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라며 미소지었다.
데뷔 첫해 202안타를 친 그의 2년차 시즌이다. 올시즌 플로리얼, 케이브 등 처음 KBO리그에 입문해 고전하는 외인들에게 해줄 조언은 없을까.
"한국 투수들의 영상을 많이 봐야한다. 코치님들한테도 많이 물어봐야한다. 그러다보면 이 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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