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초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변형 배트인 일명 '어뢰 배트(Torpedo Bat)'를 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MLB.com이 4일(이하 한국시각) 게재한 '저지는 어뢰 배트를 써야 할까? 팬들의 질문에 답한다'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저지는 "그 배트를 쓴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며 "최근 2년 동안 내가 어떤 타자였는지, 그 자체로 설명된다. 잘 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 새 배트를 왜 들고 나가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지의 어뢰 배트 사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 동료들이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해당 배트로 홈런을 대거 몰아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밀워키와의 3연전 2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은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양키스 타자는 재즈 치좀 주니어, 코디 벨린저, 앤서니 볼피, 폴 골드슈미트, 오스틴 웰스 등 5명이다. 여기에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쓰고 있다고 한다.
스탠튼은 지난 2일 MLB.com 인터뷰에서 "작년 배트를 바꾸면서 팔꿈치 부상(테니스 엘보)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부상에서 돌아오면 그 배트를 계속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탠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14게임서 어뢰 배트를 들고 나가 타율 0.273, 7홈런, 16타점을 때렸고, ALCS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배트는 각 타자의 신체 조건과 스윙폼에 맞게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지의 생각이다. 저지는 9홈런이 쏟아진 밀워키전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물론 원래 쓰던 배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3차전서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를 뽑아내 시즌 첫 3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2022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리며 MVP에 올랐고, 2023년에는 발가락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쉬면서도 37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8홈런-144타점을 쏟아부으며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됐다. 배트를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저지는 "나중에 타석에서 부진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배트를 고려하겠지만,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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