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축구가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8 LA올림픽 남녀 축구 참가팀 수를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AP통신이 3일(한국시각) 전했다.
그동안 올림픽 남자 축구엔 16팀, 여자 축구엔 12팀이 참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여자 참가팀 수 증가에 대한 의견이 이어져 왔다. 남녀 평등을 지향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발 맞춘다는 이유.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여자 축구 출전국을 늘리게 되면 선수, 임원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합의된 쿼터를 웃돌게 된다"며 남자 참가팀 축소 제안 이유를 밝혔다.
올림픽 경기 운영은 주최국, IOC 외에 해당 종목 국제연맹이 주관하는 게 일반적. 특히 축구는 남녀 모두 FIFA가 상당한 권한을 갖고 일정을 진행한다. IOC는 인기와 수익이 상당한 남자 축구 연령 제한 폐지를 원하지만, 월드컵을 개최하는 FIFA의 반대 속에 23세 이하 선수 출전 및 와일드카드 제도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제안은 FIFA가 올림픽 축구 운영 주도권을 가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AP통신은 '오는 9일 IOC 이사회에서 FIFA의 제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파리올림픽까지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출전권은 3.5장이었다. 유럽 4장, 오세아니아 1장, 아프리카 3.5장, 북중미 2장, 남미 2장이었다. 출전국 수가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어들게 되면 아시아, 아프리카 출전권 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복귀 계획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이 좌절, 올림픽 연속 진출 행보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파리올림픽에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가 출전했다. 아시아 축구 격차가 확연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 수까지 조정된다면 한국 축구의 본선행은 더욱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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