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년 전 아픔이, 재현되는 것인가.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조심스러웠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상대는 체력도, 자신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1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 일이 있어서"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2022~2023 시즌에도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당시에도 정규리그 1위였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먼저 2경기를 이겼다. 하지만 김연경, 옐레나 쌍포의 체력이 떨어진 3차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격의 시리즈 리버스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에도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 벽에 막혀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상대 정관장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렀고 염혜선, 노란, 메가, 부키리치, 박은진 등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3차전 첫 두 세트를 이기며 손쉽게 셧아웃 승으로 우승을 확정짓나 했다. 2세트를 엄청난 명승부 끝 36-34로 가져왔다. 분위기상 무조건 이기는 경기였다. 하지만 3세트부터 거짓말처럼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가 힘들 상황, 그런데 이날 경기 후반부에는 흥국생명 선수들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터 공격을 열심히 이어간 김연경이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관장 선수들은 불사조처럼 살아나 흥국생명 선수들을 괴롭혔다. 2세트를 34-36으로 진 선수들이라고 믿기 힘든 집중력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2세트는 이겼지만, 좋은 배구는 아니었다. 그래도 2-0으로 앞섰으니, 그 때 더 강하겨 밀어붙여야 했다. 하지만 거기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거기가 오늘 패배의 가자으 큰 부분이었다"고 돌이켰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어 "챔피언결정전은 어떤 팀도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상대가 그냥 내주는 경기는 없다. 우리가 간절해야 이길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아직 흥국생명에 유리한 시리즈다.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된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과연 4차전, 아본단자 감독과 흥국생명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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