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 하려고 하면 안된다. 젊은 선수답게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LG 트윈스 송승기는 올시즌 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조짐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8경기 출전에 그쳤던 드래프트 9라운드 출신 무명 선수.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5선발'로 전격 낙점을 받았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염경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일찌감치 새로운 5선발로 선택을 한 것이다.
송승기는 그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팀이 연승을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5이닝 2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LG는 개막 후 9승1패 압도적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개인도 팀도 이겼지만 염 감독은 이날 송승기의 피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였을까.
6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나는 내부 경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력 분석,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일찌감치 송승기를 선발로 정했다. 한달은 무조건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며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첫 게임 7이닝 무실점을 하니, 다음 경기 바로 달라지더라. 잘 하려고 하는 것이다. 승기에게 '올해는 서비스 시즌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 더 좋아질 수 있으니, 절대 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KIA전을 보면 잘 하려고, 안 맞으려고 애쓰더라.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졌다. 젊은 선수면 젊은 선수 답게 싸워야 한다. 이런 부분을 계속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자기 야구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소극적인 선수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가진 건 분명히 있다. 그 다음은 멘탈이다. 여기서부터는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올해 백업포수로 이주헌을 키우고 있다. 1주일에 1경기, 송승기가 등판할 때 맞춤 배터리로 출격한다. 염 감독은 "이주헌도 올시즌에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송승기와 이주헌이 나간다고 해도 벤치에서 특별한 사인이 나가고 하는 건 없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하는 거다. 단, 원칙은 있다. 시작은 직구로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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