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섣부른 미소도, 눈물도 금물이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울산 HD와 FC서울의 '빅2' 구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글같다", "발을 헛디디면 떨어진다", "지옥이다", 더 이상 엄살이 아니다.
예측불허의 '정글같은 시즌'이 도래했다. 2025시즌 전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완전히 다른 판이 깔렸다. 7라운드 현재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팀은 단 1명의 외국인 선수가 없는 '군팀' 김천 상무다. 김천은 지난해 2부에서 승격해 3위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천은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 가장 많은 승점(14점)을 수확했다. 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대2로 패한 이후 패전이 없다. 현재의 위치는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6·5승1무2패)에 이어 2위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대전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질주하다 지난 주말 전북에 0대2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대전의 승점은 16점(5승1무2패)이다.
김천발 '태풍의 눈'은 역시 '미친 왼발' 이동경이다. 그는 3골-3도움을 기록 중인데 출전한 7경기 가운데 2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대로면 김천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만 김천은 군팀 특성상 시즌 중 입대와 제대가 반복된다. 6월 전력이 크게 출렁인다. 이동경의 경우 10월말 전역한다. 그러나 김천은 지난해도 변수를 뚫은 저력이 있어 앞 길이 더 주목된다.
3~6위에는 서울(승점 12·3승3무1패), 전북(3승2무2패), 울산(3승2무3패·이상 승점 11) 광주FC(승점 10·2승4무1패)가 포진했다. 서울은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전북은 2연승으로 상승 기류다. 반면 지난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일정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5위에 그쳤다. 전북에는 다득점에서 밀렸고, 7~8위 포항 스틸러스(2승3무2패), FC안양(3승4패·이상 승점 9)이 사정권에 있다.
울산은 3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적수가 없다'는 찬사를 낳았지만 보야니치의 부상 이탈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졌다. 울산 김판곤 감독의 '외부 압력' 발언으로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승리를 바라는 외부의 기대'를 '압력'으로 표현,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지만 분위기가 바닥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댈 곳은 없다. 꼬인 매듭은 스스로 풀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0% 파이널A가 깨져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진 전북의 상위권 재도약도 눈길이 간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그 색깔을 버렸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철저한 실리 축구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경기 중 수시로 포백과 파이백으로 변신, 역습 위주의 전술을 구사한다.
살얼음판 싸움에서 연패는 곧 추락이다. 대구FC는 한때 1위에 올랐지만 4연패의 늪에 빠지며 9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낸 강원FC는 11위다. 대구와 10위 제주, 강원은 나란히 2승1무4패, 승점 7점이다.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수원FC는 지난해 '파이널A' 이변으로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최하위인 12위(승점 4·4무3패)로 떨어졌다. 반등이 없으면 강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물고 물리는 숨막히는 시즌은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뗐을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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