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력한 책임감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섰지만,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오히려 패배의 원흉으로 비난받는 신세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이게 냉정한 프로의 현실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29)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4분간 뛰었다. 하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밀란을 상대로 2024~2025시즌 UCL 8강 1차전을 치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뮌헨은 홈에서 열리는 8강 첫 판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려 했다. 의도는 명확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1대2로 졌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 수비진 상황이 엉망진창이다. 선수들의 부상이 계속 이어지며, 정예 스쿼드를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핵심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시즌 아웃됐고, 이토 히로키와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까지 다쳤다.
김민재 또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왼쪽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오죽하면 3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 합류조차 무산될 정도였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내내 '출전→치료→출전→재활' 쳇바퀴를 돌고 있다. '철기둥'이라는 별명다운 강력한 피지컬 회복 능력과 강철같은 정신력이 만들어낸 패턴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뮌헨 수비라인 중에서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이 그나마 믿고 쓸 인물은 김민재 뿐이다.
이날 인터밀란과의 UCL 8강 1차전에서도 김민재는 만신창이 몸을 이끌고 선발로 나왔다. 아킬레스건 상태가 계속 좋지 않은데, 이번에는 감기로 인해 인후염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선발로 나왔다. 지난 아우쿠스부르크전에서 상태를 체크했는데,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UCL 8강 경기는 리그 경기와 수준이 달랐다. 인터밀란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38분만에 인터밀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김민재가 마르티네스를 놓쳤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 29분에 교체돼 나갔다. 뮌헨은 후반 40분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3분 뒤 다비드 프라테시에게 역전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졌다.
부상 투혼은 평점에 반영되지 않는다. 프로는 오직 결과로만 이야기 하는 법이다. 김민재는 이날 못했다는 평가만 받았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6.7이었다. 팀내 최저점이었다. 패스 성공률 90%와 클리어링 2회, 블록 1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3회, 롱패스 성공 1회가 김민재의 경기 내용이다. 선제실점 장면에서 보여준 실수가 평점을 크게 깎아먹었다.
그나마 독일매체 TZ는 김민재를 위로했다. 평점 3점을 주면서 "김민재는 지난 몇 달간 아킬레스건염에 최근 감기까지 걸렸지만, 콤파니 감독은 그를 빼고 경기를 치를 수는 없었다"면서 "김민재는 수비에서 하칸 찰하노글루의 슛을 막았고, 마르티네스를 상대로도 좋은 수비를 했다. 그러나 성급한 태클로 인해 경고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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