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겼지만, 감독님이 화를 내지 않으셨을까 싶다."
이정효 감독 대신 벤치를 지키는 마철준 광주FC 수석코치의 미소였다. 이정효 공백은 없었다. 광주FC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당초 26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광주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지는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파이널 스테이지에 출전하게 되면서 앞당겨졌다.
광주는 시종 날카로운 모습으로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7분 단독 찬스와 29분 노마크 헤더를 날린 헤이스의 결정력이 아쉬울 뿐이었다. 결국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아사니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중앙의 최경록에게 연결됐다. 최경록이 달려오던 오후성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건넸고, 오후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이 감독은 주전급인 박태준 이강현 등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 없는 2연전을, 그것도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2연승을 거두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 광주는 3위(승점 13)로 점프했다.
마 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 속 승점 3을 가져와 긍정적이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두 경기를 이끈 소감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전달해야 하는데,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상황이 있다. 이해를 못했을때 힘들었다. 나는 항상 열심히 팀을 위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 항상 훈련했던데로 했기에 힘든 부분은 없었다.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겼지만, 감독님이 화를 내지 않으셨을까 싶다"며 "골을 넣고 나서 우리 경기를 잘 하지 못했다. 빌드업이나 경기를 푸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데뷔골을 넣은 강희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22세로 잘했고, 선배들에게 기죽지 않고 하는 선수다. 앞으로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지 않으실까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성장하는 과정이고, 올해 입단했다. 이렇게만 해준다면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고 있는 브루노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 반응이나 커버, 라인 컨트롤 등은 아직 부족하다. 훈련을 더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도 인지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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