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팀도 나도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초반의 부침이 우리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믿어주는 팬들에게 그만한 결과를 전해주기 위해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백전노장' 이청용(37·울산)의 이야기다.
지난해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울산 HD는 2025년의 전망도 밝았다. '우승후보 1순위', 이견이 없었다. 출발은 상큼했다. 지난 2월 개막라운드, 2부에서 승격한 FC안양에 0대1로 패했지만 곧바로 3연승을 질주하며 '역시'라는 평가를 낳았다. 그러나 올 시즌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보야니치의 부상 이탈 후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4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2패)에 빠졌다. 지난 라운드를 앞두고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저기에서 울산이 '3연패의 색깔'을 잃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였다. 새 얼굴이 전면에 등장했다. 허율 이희균 강상우 서명관 이진현 박민서 최석현 윤종규 등 국내파는 물론 라카바와 에릭, 외국인도 '뉴 울산'의 새로운 파도였다. 그러나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급격한 변신을 선택한 탓에 '시너지 효과'가 사라졌다.
13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략적인 길을 통해 무승 사슬을 끊었고, 재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엄원상을 교체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이청용은 후반 21분 패스 한방으로 빗장을 풀었다. 절묘한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강상우도 이번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뉴페이스'지만 32세의 베테랑이다.
리그 초반이라 매라운드의 일희일비는 순위와 직결된다. 울산은 7위에서 단숨에 3위(승점 14·4승2무3패)로 도약했다. 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7)과는 승점 3점 차이다. 2위 김천 상무(승점 14)에는 다득점에서 밀렸다. 물론 김천을 비롯해 사정권에 있는 5~7위 FC서울(승점 13),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12)는 한 경기를 덜 치러 갈 길은 멀다.
다만 신구조화는 또 다른 날개다. 주장인 센터백 김영권과 수문장 조현우는 울산의 중심이다. 김 감독은 이날 국가대표 출신의 1989년생 정우영 카드도 후반 34분 가동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두 번째 출전이다. 부상 등으로 공헌도가 낮았던 정우영은 중원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고인물은 썩는다', '구관이 명관이다', 그 절충점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젊은 자원들의 패기, 기동력과 베테랑의 경험이 더해지면 팀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노장들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특히 뛰지 못하는 노장 선수들도 헌신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준다. 대구전에서 들어간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강상우도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생활면에서나 축구적으로 적응을 잘 했다. 결과가 안 나오니 아쉽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선수가 많이 바뀐만큼 불평, 불만보다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울산이 다시 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민우 황석호 등 베테랑들도 대기하고 있다. 울산은 19일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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