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유럽챔피언스리그(UCL)가 대회 운영규칙 변경 첫 시즌 만에 규칙 재변경 논란에 휘말렸다. 16일(한국시각) '데일리스타'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이 다음 시즌 UCL을 앞두고 상당한 규칙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UEFA는 2024~2025시즌 UCL부터 대폭 개정한 운영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개정안은 종전 32개팀에서 36개팀으로 늘리는 대신, 조별리그가 아닌 리그페이즈를 통해 전체 순위를 정한다.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16강 결정 플레이오프, 25~36위는 탈락하는 방식이다.
지난 9일 열린 아스널-레알 마드리드의 8강 1차전을 계기로 불만 여론이 쏟아졌다. 당시 아스널은 홈 1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경기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르게 된 것이 아스널 팬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페이즈리그 상위팀에 메리트를 준다'는 UEFA의 대회 규칙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페이즈리그 상위 8위 이내 팀은 16강 2차전을 홈에서 치르도록 하되 8강-준결승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아스널은 페이즈리그에서 3위를 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11위였다. '데일리스타'는 '페이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16강 2차전 시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8강 대진을 보면 파리생제르망(15위·이하 페이즈리그 순위)과 애스턴빌라(8위)의 경우 2차전이 애스턴빌라의 홈에서 열렸고, 바이에른 뮌헨(12위)-인터밀란(13위)은 8위 이내가 아니어서 별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FC바르셀로나(2위)-보루시아 도르트문트(10위)의 8강전이 불안감 자극제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앞서 4강에 올랐지만 홈 1차전 4대0으로 대승했다가 원정 2차전서 1대3으로 패하며 진땀을 흘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홈 응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지붕을 닫는 승인을 UEFA로부터 받는 등 단단히 준비했다. 지난 시즌 4강 2차전에서도 지붕을 닫은 뒤 바이에른 뮌헨에 2대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는 등 '지붕 폐쇄'는 공포의 대상이다.
결국 아스널 팬들은 유리한 입장인데도, 혹시 모를 불안감에 대회 규정의 허점을 들고나왔다. 일각에서는 'UEFA가 일부 성화에 못이겨 한 시즌도 안돼 규정을 또 바꾸려고 한다면 또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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