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격의 팀'으로 변신을 꿈꿨다. 외국인 타자를 2명 쓰는 유일한 팀, 키움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에는 '메이저리그산 괴물'이 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절친으로 유명했던 야시엘 푸이그다.
키움은 올해 루벤 카디네스와 푸이그, 2명의 외국인 타자를 쓰고 있다. 다만 아직은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카디네스는 초반 컨디션이 좋았지만 딸의 출산 때문에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고, 푸이그는 아직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푸이그의 방망이는 아직 차갑다. 타율 2할1푼2리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6에 불과하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가 타점 찬스에서 연결을 못하고 끊기는 경향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이 혈투 끝에 6대8로 패한 전날 경기에서도 푸이그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3, 5, 7회 거듭된 찬스에도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그래도 사령탑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2년전에도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2할7푼7리 21홈런 73타점, OPS 0.841의 주목할만한 기록을 만들어냈던 푸이그다.
홍원기 감독은 "캠프 때 푸이그와 내가 약속한 게 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로 했다. 아직 그 약속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본인의 역할을 다해줄 선수"라고 격려의 뜻을 전했다.
팀내 최고참급 베테랑인 최주환의 속내도 같았다. 최주환은 푸이그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고 이그야"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더 잘 칠 선수인데 지금 좀 안 맞고 있을 뿐이다. 푸이그 같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있나. 절대 게을리하거나 대충 하는 선수는 아니다. 야구를 진짜 전쟁터에서하는 것처럼 준비하는 선수다."
최주환은 "설렁설렁 하는 듯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 같이 해보면 안다. 야구장에서 정말 진지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많다. 루틴도 엄청 다양하더라"라며 "원래 악동 이미지 같은 게 있는데, 절대 그런 선수가 아니다. 곧 잘할 것"이라고 거듭 찬사를 보냈다.
이날 키움은 포수 김동헌, 내야수 어준서, 외야수 임지열을 1군에 등록했다. 대신 내야수 김웅빈 여동욱, 외야수 임병욱이 말소됐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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