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아스널에 패해 21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한 뒤 한 명의 얼굴을 떠올렸다.
쿠르투아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025시즌 UCL 8강 2차전 홈경기를 마치고 전 레알 공격수 호셀루의 부재를 탈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후반 20분 부카요 사카에게 선제실점한 레알은 2분 뒤 비니시우스의 동점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역전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 0대3 참패한 레알은 합산 점수 1대5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UCL 최다 우승팀(15회) 레알이 UCL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5년만이고, 8강에서 탈락한 건 2004년 이후 21년만이다.
이날 전반 사카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던 쿠르투아는 경기 후 스포츠방송 '무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의 수비가 뛰어났고, 높은 곳에서 우릴 압박했다. 빈틈을 찾기가 어려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우리는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많은 공중볼을 따내주던 호셀루와 같은 선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레알은 이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43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아스널의 크로스 횟수는 9개였다.
호셀루는 레알 시절 '특급 조커'의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23~2024시즌 바이에른뮌헨과의 UCL 준결승 2차전 막판 기적적인 멀티골로 팀의 15번째 빅이어 달성에 기여했다.
지난시즌 49경기 18골로 UCL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더블을 이룬 뒤 카타르 리그 알가라파로 훌쩍 떠났다.
레알은 이날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고, 엔드릭 등을 투입했다. 재능이 넘치는 공격자원들이지만, 고공 공격에 능한 장신 공격수 유형은 한 명도 없었다. 레알은 올 시즌 라리가 득점 64골 중 헤더로 넣은 골이 단 2골에 불과하다. 호셀루가 활약하던 지난 2023~2024시즌엔 헤더 득점이 13골이었다. 최근 10년 사이에 헤더 득점 비율은 올 시즌이 가장 낮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루카스 바스케스도 "우리는 보다 확실하게 공을 다루지 못했다. 때때로 인내심이 부족했다. 상대 수비를 뚫기 위해 공을 좌우로 넘겨야 했다"라며 공격진의 부진을 패인으로 꼽았다.
레알과 뮌헨의 동반 탈락으로 2016~2017시즌 이후 지난시즌까지 빅이어를 차지한 팀들이 모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스널과 파리생제르맹,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이 준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아스널과 파리생제르맹은 역대 최초 우승을 노리고, 인터밀란은 조세 모리뉴 감독과 함께 트레블을 차지한 2010년 이후 15년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시절인 2015년 이후 10년만이자 6번째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우승하면 통산 우승 횟수에서 바이에른뮌헨, 리버풀과 공동 3위 동률을 이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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