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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5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6대3 승리를 이끌며 팀을 5연패와 LG전 스윕패 위기에서 구했다. 시즌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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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5-1로 앞선 6회말 선두 타자 문보경을 범타 처리한 뒤 왼쪽 허리 아래 둔부 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삼성 벤치를 순간 긴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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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원태인도 평소와 다른 절체절명의 간절함을 품고 마운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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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장한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2-1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4회말 1사 1루. 전날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동원이 147㎞ 몸쪽 높은 직구를 강타했다. 원태인이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의 홈런성 타구. 하지만 좌익수 구자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펜스 앞에서 점프캐치를 하며 에이스를 구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원태인이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만약 홈런이 됐다면 다시 2-3 리드를 빼앗길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잠실은 넓었고, 구자욱은 집중했다.
"관중석 중간 정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라팍을 쓰는 투수로서 솔직히 그 타구는 라팍이였으면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가에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웃음) 그래서 안 쳐다봤어요. 맞자마자 아 무조건 넘어갔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안 봤었고, 함성 소리도 너무 크길래 넘어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돌아봤더니 주자가 귀루하고 있고 공이 오고 있길래 민호 형을 봤더니 안 넘어갔다고 하시더라고요. 잠실이 좋긴 하네요."
삼성 박진만 감독은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역할을 역시 원태인이 해줬다. 평소보다 부담이 많았을텐데, 페이스 흐트러짐이 없이 본인 공을 잘 던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에이스의 투혼이 바꿔놓은 흐름. 올시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삼성은 대구로 옮겨 주말 롯데와의 클래식시리즈에 이어 다음 주중 KIA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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