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호랑이는 새끼들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살아남은 개체만 키운다는 '확인되지 않은' 속설이 있다. 정글을 지배하는 맹주로 새끼부터 그만큼 '강하게' 키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배경에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아기호랑이' 윤영철(21)을 과연 어떻게 품을지 궁금하다.
KIA 좌완 유망주 윤영철이 혹독한 성장통을 마주했다.
윤영철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에 뽑힌 기대주다. 2024년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꾹 찍었다. 윤영철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7이닝 무실점으로 증명하며 5선발을 꿰찼다.
그런데 막상 개막하자 당혹스러운 성적표가 날아들었다.
3차례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5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자책점이 10점이다. 이닝이 적어서 큰 의미가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15.88이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가 4.24에 피안타율 0.484, 9이닝당 볼넷은 14.29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이 곧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응원했다.
이범호 감독은 "성적이야 올해 안 좋으면 내년에 훨씬 좋을 수도 있다. 성장을 해가면서 좋은 시즌이 있으면 나쁜 시즌도 있다. 또 스타트가 조금 늦은 해라면 뒤로 갈수록 또 성적이 좋아질 수도 있다"며 지금 당장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18일 두산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비 도움을 받으며 주자들이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침착함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윤영철의 9이닝당 볼넷은 4.74개에 불과했다. 본인의 장점을 잃어버렸다.
이제 이범호 감독의 처방전이 궁금하다.
계속 마운드에 올려서 스스로 극복하도록 정글에 던져둘 수도 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단기간에 윤영철이 깨달음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패하면 팀도 본인도 데미지가 더 커질 위험도 존재한다.
윤영철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승패와 무관한 곳에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도 된다. 1군에 남는다면 롱릴리프나 추격조로 보직을 변경해 점수차가 클 때 보다 편안하게 던질 수도 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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