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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숙은 30대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남편 모습에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만 천국의 유일한 노인이 된 것도 서러웠고, 생전의 했던 말을 잊은 남편도 야속했다. 하지만 사고 전 건강한 다리로 숨이 차도록 뛰는 그의 행복한 얼굴을 보니 괜히 가슴이 찡했다. 남편에게는 솔직하게 말도 못 하고,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나았겠다, 이 나쁜 자식아!"라며 허공에 대고 울분을 토하는 이해숙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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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낙준은 이해숙이 왜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왔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만나서도 반응이 시들했는지 뒤늦게야 알게 됐다. 슬퍼하는 아내를 위해 나이를 바꿔보려 했지만 당연히 이해숙을 젊게 바꾸는 것도, 다행히(?) 고낙준을 늙게 바꾸는 것도 불가능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어째 나는 내 생각만 하는 것 같네, 살아서도 죽어서도"라며 살아생전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것을 사과했다. 하지만 그런 남편의 마음은 또 오죽했을까, "고생 많았어. 당신도, 나도"라는 이해숙의 위로는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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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숙, 고낙준 부부처럼 천국에서는 다양한 인연들이 재회했다. 특히 주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강아지들이 천국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다, 다시 주인을 만날 때가 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그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는 짜장(신민재), 짬뽕(김충길), 만두(유현수)라는 유기견들도 등장해 그들의 사연을 궁금케 했다. 또한 이해숙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던 이는 사실 부부의 반려묘 쏘냐(최희진)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렇듯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진 천국은 알면 알수록 흥미로웠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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