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파리 생제르망(PSG)에서 모처럼만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이강인에게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지난 경기에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을 수비형 미드필더(DM)로 출전시킨 점이다.
통상적으로 이강인은 양쪽 측면 공격수나 제로톱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나 오른쪽 왼쪽 미드필더 모두 가능하다. 수비적인 능력은 크다고 볼 수 없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점은 의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놨다. 다음 경기에서 이강인이 또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고, 리그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강요하는 엔리케 감독 때문에 이강인은 괴로울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21일(한국시각) 프랑스 리그1 낭트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리그1에서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PSG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한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계속해서 기용할 수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엔리케 감독은 "그 포지션은 이강인의 이상적인 자리는 아니지만,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볼을 가지고 있을 때 뛰어난 선수다"라며 "다만 수비적으로는 보완이 필요하다. 모든 선수에게 그렇듯 익숙한 포지션에서 벗어나게 해 정신적인 능력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좋아하진 않아도 도움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라 괴로울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출전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서 어떤 포지션에서든 뛸 각오와 정신 무장이 돼 있는지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리그 경기는 사실상 출전 기회가 필요한 선수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중이다.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을 앞으로 리그 경기에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나뿐 아니라 모든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는 최고의 11명을 내보낸다"라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16~20명의 선수가 연결돼 있어야 한다. 가능한 많은 선수들과 연결점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리그1에서의 로테이션 기준에 대해서는 "고려할 요소가 많다. 보기보다 더 복잡하다. 선수들의 출전 시간, 상대 팀의 스타일, 저강도 경기와 고강도 경기의 차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라며 "부상 여부, 감정적 상태까지 점검한다. 전반적으로 우리의 관리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다음 시즌 PSG와의 결별설이 떠오르고 있다. 올여름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거론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도 하나의 선택지다.
이강인이 PSG에 남게 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뛸 각오까지 해야 한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PSG 수뇌부에서도 이강인의 계약 연장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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