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정후의 배트를 맞고 외야로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진 뒤 펜스까지 흐르자 오라클파크를 메운 3만1758명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정~후~리"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바로 앞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오른손 펀치를 날리며 포효했다.
이정후가 8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고 타점으로 연결된 3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치며 5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가 3루타를 날린 것은 3-2로 앞선 7회말이다. 1사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좌전안타와 윌리 아다메스의 3루수 땅볼로 마련된 2사 1루 상황.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원볼에서 상대 좌완 재러드 케이닉의 2구째 93.1마일 한복판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날리며 1루주자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속도가 102.2마일, 비거리가 333피트로 제대로 맞은 장타였다.
이정후의 가장 최근 안타는 지난 20일 LA 에인절스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친 좌전안타였다. 이후 9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정후는 21일 에인절스전에서 5타석 5타수 무안타에 그친데 이어 이날 첫 3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8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 3루타 한 방으로 슬럼프 우려를 조기 불식시켰다. 이정후가 3루타를 터뜨린 것은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일 만으로 시즌 2호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이정후의 타점으로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쐐기점이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온 셈이다.
앞선 3타석에서는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는 밀워키 우완 선발 킨 프리스터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6.1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1-2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에 그쳤다. 프리스터의 2구째 91.9마일 바깥쪽 싱커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흘렀다. 2-2로 맞선 5회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가 홈 경기를 한 것은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일 만이다. 이정후가 실로 오랜 만에 밟은 오라클파크에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고 보면 된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29(85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 19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600, OPS 0.983을 마크했다. 10개를 친 2루타는 여전히 전체 1위치고, NL에서는 타율 5위, 득점과 안타 공동 5위, 장타율 6위, OPS 7위다.
샌프란시스코는 0-2로 뒤진 2회말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5회 무사 1,2루에서 아다메스의 땅볼 때 더블플레이를 노리던 상대 2루수 브라이스 투랑의 2루 악송구를 틈타 2루주자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윌머 플로레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3-2로 리드를 잡았고, 7회 이정후의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원정 10연전을 5승5패로 마치고 이날 홈으로 돌아온 샌프란시스코는 15승8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16승7패로 공동 선두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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