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려 한다"
제주SK FC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직전 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제주는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포항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월 22일 김천전(2대3 패) 이후 8경기 만에 멀티 득점에도 성공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2005년생 신인' 김준하였다. 지난해 숭실대에 진학했던 김준하는 대학축구 U리그 13경기에서 7골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김학범 감독의 부름과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와 신인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김준하는 FC서울과의 개막전 당시 데뷔와 동시에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며 파란을 예고했다. 제주가 두 번째 승리를 챙긴 수원FC전에서도 팀의 1대0 승리를 안긴 결승골의 주인공은 김준하였다. 김준하는 포항을 상대로도 우측 윙어로 출전해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반 2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득점 외에도 측면에서의 패스와 돌파, 움직임 모두 인상적이었다.
김학범 감독을 미소 짓게 한 활약이었다. 김 감독은 포항전 승리 후 "소년가장이다. 골대 앞에서 득점 감각이 있다. 앞으로 좀 더 득점을 터트릴 것이라고 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년가장이라는 평가에 김준하는 "감독님이 그러셨다면 맞는 게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항상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골을 어떻게 넣을까, 넣었을 때의 상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운이 좋게 나한테 오는 것 같다. (오늘 골도)때리는 동시에 잘 맞아서 들어갈 것 같았다"고 했다.
득점 외에도 보여줄 것이 많은 신인이다. 김준하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자신감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프로 무대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기도 한다.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그에서만 3골을 넣으며 올 시즌 제주 팀 내 최다 득점자다. 2005년생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더 돋보이는 활약이다. 지난 시즌 양민혁 윤도영으로 시작된 '슈퍼 루키' 계보를 잇는 모습이다. 김준하는 "형들이 장난식으로 제2의 양민혁이 제주에 떴다면서 얘기한다.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느낀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양민혁을 보고 배웠기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답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부담감보다는 선배들의 격려와 함께 자신감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김준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형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자신감을 심어준다. 수비, 미드필더에서도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하게 된다. 오래 뛴 형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훈련에서 뭘 하면 좋을지를 같이 생각하고, 내 생각도 들어준다. 편하게 얘기하고, 형들 말도 잘 들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형들이 워낙 다 잘하는 분들이고, 배울 점이 많다. 팀 최다 득점자라고 해서 만족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찬스를 잘 살리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개막 전 김준하가 세운 목표는 '공격포인트 5개'였다. 하지만 이미 9라운드에서 3골을 터트리며 목표에 가까워졌다. 가까워진 목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더 큰 목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준하는 "5개를 채우고, 목표를 이뤘다고 해도 영플레이어상, 공격포인트 10개, 20개 등 계속 해 나가랴고 노력해야 한다. 전에 세워준 목표에 집중을 하는 것이 ?G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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