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한 번 안일한 플레이가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이 너무 무력한 경기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쳤다. 주중 3연전 첫 날인 22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며 하루 더 휴식을 취했지만, KIA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단 한 번도 리드하지 못하고 삼성에 완벽히 밀리는 경기를 했다.
특히 24일 경기에서는 결정적 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2-5로 끌려가던 KIA는 6회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이후,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1사 1,2루.
김건국이 1번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까지는 무난했다. 그런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단타성 타구를 KIA 중견수 최원준이 포구에 실패했다. 원바운드로 튀는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옆으로 뻗었지만 타구 방향이 전혀 달랐다.
판단 미스로 공이 그대로 뒤로 흘러나가 담장 앞까지 굴러갔고, 삼성의 주자들은 모두 뛰기 시작했다. 주자 2명은 물론이고 발 빠른 타자 김지찬도 주저 없이 뛰기 시작했다.
3루 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 김지찬은 단숨에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은 순식간에 3점을 추가하며 싹쓸이 안타에 분위기가 완전히 업됐다.
최종 기록은 김지찬의 1루타 이후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인한 홈인. 하지만 사실상 실책으로 인해 김지찬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올 시즌 첫 FA 취득을 앞둔 최원준에게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이 실책이 분수령이 됐다. 이미 경기를 리드해나가던 삼성은 김지찬의 안타 이후 흐름을 완벽히 탔고, 6회말에만 총 8득점을 올렸다. KIA는 추격 의지마저 잃고 완전히 무너졌다.
최악의 대구 원정 시리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전날(23일)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 2~3점은 안줬어야 하는 점수"라고 이야기 했다.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자잘한 실수들과 미흡한 판단들이 모여서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KIA는 이번 2연전에서 김도현과 황동하가 선발로 나서는 4,5선발 등판 순서였다. 더더욱 야수들의 집중력과 팀의 응집력이 필요한 시리즈였는데 막상 보여준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KIA는 25일부터 광주 홈에서 1위팀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지난해 우승팀의 집중력이 아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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