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평생 잊지 못할 하루다."
정말 이런 하루를 보낸 야구 선수가 전 세계에 있었을까.
SSG 랜더스 새 식구 맥브룸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맥브룸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지명타자로 첫 출전, 1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남은 타석은 삼진-좌익수 플라이-삼진. 그런데 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맥브룸은 종기 부상 여파로 장기 이탈이 예상되는 에레디아의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20일 영입 발표, 21일 입국했다. 그리고 메디컬 테스트와 비자 발급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25일 첫 실전에 나섰다. 오전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2타석을 소화했다. 1안타 1삼진.
놀라운 건, 이 경기를 마치고 바로 인천으로 이동했다. 바로 1군에 등록됐다. 경기에 내보내겠다는 의지였다. 2군 경기를 뛰다, 콜업 소식에 이동해 1군 경기에 바로 나간 선수들은 꽤 있다. 하지만 한국이 들어온지 1주일도 안된 외국인 선수가, 그것도 KBO리그에 처음 선을 보이는 선수가 이런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KBO리그에 어떤 팀이 있는지,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경기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알지도 못할 상황에서 첫 타석 적시타를 쳤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맥브룸은 경기 후 "너무 재밌었다. 이제 막 한 경기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야구라 흥미로웠다. 야구는 어디나 다 똑같지만, 분위기가 달랐다.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응원에 대해서는 "너무 멋있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응원 문화였다. 한국에 오기 전 들었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맥브룸은 데뷔전 안타에 대해 기대감이 커졌다고 하자 "나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항상 좋다"고 말하며 "첫 안타 기념구는 구단 스태프가 챙겨줬다. 나도 기념으로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다. 낯선 곳에서 경기를 뛰는게 용하다. 맥브룸은 "졸립긴 하다. 시차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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