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사신 황재균.
올해는 정말 자리가 없는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돌아올 선수는 돌아오나보다. 어떻게든 자기 자리를 찾는다. 황재균은 정말 '돈복'이 넘치는 선수인 걸까.
KT 위즈는 올시즌 '슬로스타터' 오명을 떨치기 위해 애를 썼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 시즌을 제외하고 늘 초반 죽을 쒔다. 그러니 가을야구는 가도, 우승권 팀들을 따라가기 너무 벅찼다.
올해는 이를 탈피하고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강훈련을 진행했다. 실제 시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꾸준하게 5할 이상의 승률로 KT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어느새 14승1무14패 5할이 됐다. 2~3위권에 머물던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영향이 없을 수 없다.
강백호와 김상수가 나란히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격, 내야 수비의 핵이 빠졌다. 마운드에서는 올시즌 에이스 임무를 부여한 헤이수스가 내전근을 부여잡으며 이강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9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는 FA로 데려온 3루수 허경민까지 빠지게 됐다. 왼쪽 햄스트링 염좌. 약 2주를 쉬어야 할 전망이다. 여기에 2루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던 오윤석까지 내전근 부상으로 동반 말소됐다.
사실상 내야 전멸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 하지만 KT에는 한줄기 빛이 있다. 황재균. 우리는 그의 이름을 잊으면 안된다.
당장 허경민이 빠진 3루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팀 내에서 허경민 제외, 황재균만한 3루 수비와 타격 실력을 갖춘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1루에는 문상철이 있으니 자동 교통 정리가 된다.
정말 서글펐던 2025년이 시작이었다. 허경민의 이적이 시작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 안정성이 더 높은 허경민을 3루수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황재균이 1루, 2루, 유격수 자리 중 어느 곳이라도 한 곳을 채울줄 알았다. 하지만 1루수는 문상철에게 힘이 모였다. 그리고 이 감독은 센터 내야 젊은 자원들을 키워야 한다며 황재균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힘들거라고 못박았다. 사실상의 백업 전락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갈았다. 어느 자리든 자신에게 기회가 올 거라는 믿?戮潔駭? 문상철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갔다. 이 감독은 황재균을 1루수로 투입시켰다. 전성기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이번에는 3루 차례다. 본래 자신의 자리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줄 마음이 클 것이다.
시즌 분위기로는 거의 뛰지 못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재균 스스로 그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갔다 1년 만에 컴백해 KT와 88억원 FA 계약을 맺고, 또 2022 시즌 FA 자격 재취득 직전 통합우승을 이끌어 또 60억원 계약을 한 황재균에 대해 "돈복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시즌을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과연 황재균이 어떤 반전 드라마를 써내릴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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