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셰플러가 워낙 잘 쳐서..."
김시우가 드러누웠다. 기분 좋은 '드러누움'이었다.
김시우는 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 위치한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넬슨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전반 동반자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7언더파를 몰아치는데 주눅이 들었는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 힘을 냈다. 10번홀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친 김시우는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극적으로 이글을 잡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투온을 시도했는데 그린 오른쪽 밖으로 벗어났다. 김시우는 긴 러프에서 환상적인 로브샷을 쳤고, 공과 핀 사이 공간이 없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이글을 잡아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끝냈다.
김시우는 이글이 기뻤는지, 잘 안풀리던 라운드의 한풀이를 하고 싶었는지 홀컵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뒤로 벌러덩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중간에 템포가 한 번 끊겼고 옆에서 워낙 잘 치니까 부담도 됐다. 더 잘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 리듬이 ?팁痴 않고, 내 리듬을 잘 찾아오면서 잘한 것 같다. 내일 라운드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잘 끝냈다"고 말했다. 이날 셰플러는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랐다. 또 셰플러, 조던 스피스와 함께 경기를 했는데 11번홀 티샷을 앞두고 앞 조에 문제가 생겨 긴 시간 대기해 경기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
김시우는 셰플러, 스피스와의 동반 라운드에 대해 "많이 배웠다. 확실히 잘 친다. 왜 세계 1등인지 알겠더라. 나는 뭐가 부족한지 알았다. 보완할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기할 때, 이동할 때 즐겁게 대화를 한 세 사람. 김시우는 "얘기해보니 집이 10분 안쪽 거리에 모여있더라. 그 얘기를 하고 한국 식당 가면 어디에 가느냐 이런 얘기들을 했다. 골프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김시우는 마지막홀 이글 상황에 대해 "워낙 좋아하는 라이였다. 길이 잘 보였다. 원하는 지점에 보내면 들어갈 수 있겠다 하고 쳤는데, 내가 생각한대로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안풀렸고, 후반에도 좋은 샷이 많았는데 2~3야드 차이로 공이 조금 지나가 버디가 안된 게 많이 아쉬웠다. 17번홀 파3 티샷도 정말 잘했다. 3~4개는 더 줄일 수 있었는데 후회를 하면서, 그래도 마지막에 이글이 성공되니 모든 게 풀렸던 순간"이라고 돌이켰다.
김시우는 마지막으로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아직은 그 다음을 생각하기는 이르다. 일단 컷 통과를 한 다음 주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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