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한 달간 가장 놀라운 성과를 낸 팀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고, 그 주역이 이정후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MLB.com이 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꼽은 가장 놀라운 팀과 실망스러운 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MLB.com은 각 구단 야구부문 사장, 단장 등 고위 관계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매체가 던진 질문은 '어느 팀이 가장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나?', '어느 팀이 가장 실망스러웠나?', '어떤 선수가 가장 놀라운 활약을 했나?', '어떤 선수가 가장 실망스러웠나?', '신인들 중 누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등 5가지다.
첫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8명의 구단 관계자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이어 애슬레틱스가 5명,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 3명, 뉴욕 양키스가 1명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19승13패로 최대 격전지 NL 서부지구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자이언츠의 공격력을 보면 득점은 NL 8위, OPS는 0.684로 13위인 반면 평균자책점(3.58)은 4위, 탈삼진(279)은 4위로 강하다. 평균자책점이 2.52, WHIP가 1.03인 불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L의 한 관계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이언츠는 강호들이 몰린 어려운 지구에서 잘 버티고 있다"며 "마운드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고, 이정후가 타선의 기폭제(catalyst)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L의 한 관계자는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팀이 강해졌고, 로간 웹은 높은 수준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 역시 좋다. 윌리 아다메스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공격력이 이정후 덕분에 탄탄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던진 '가장 놀라운 선수'라는 질문에서 이정후가 9명의 선택을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3표를 얻은 시카고 컵스 포수 카슨 켈리다. 그리고 컵스 외야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밀워키 브루어스 1루수 리스 호스킨스, 신시내티 레즈 2루수 개빈 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등 7명이 1표씩 획득했다.
매체는 '이 질문에 이정후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는 걸 놀랍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작년 루키 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왜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선사했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NL의 한 관계자는 "1년 전 그가 맺은 계약은 오버페이로 여겨졌다. 부상을 입기 전에도 말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MVP 후보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NL MVP 후보로 손색없다는 뜻이다.
AL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상적이고 예상치 못한 파워와 생산성을 보여줬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그와 헐값에 계약한 것, 즉 횡재를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정후는 최근 페이스가 다소 처졌다.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최근 7경기 연속 안타에 제동이 걸렸다.
NL에서 타율(0.316) 8위, 안타(37) 공동 7위, 득점(23) 공동 7위, 장타율(0.521) 13위, OPS(0.893) 18위다. 2~3일 전까지만 해도 '톱10'에 들었던 장타율과 OPS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NL에서 bWAR(1.6)은 6위, fWAR(1.5)은 8위로 여전히 '톱10'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