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무관을 깨기가 이렇게 어렵다.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토트넘)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한국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토크스포츠 역시 '매디슨이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다시 뛰지 못할 것'이라며 '수술대에 오를 경우 장기 부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토트넘 전담기자인 알렉스 크룩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매디슨의 시즌이 끝났다. 무릎 부상이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매디슨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디슨은 2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되/글림트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쓰러졌다. 매디슨은 이날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울릭 살트네스에게 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등의 골을 묶어 3대1 대승을 거뒀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호사다마였다. 후반 18분 매디슨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위에 누웠다. 잠시 후 교체됐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은 조금 걱정이 된다.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매디슨은 예상대로 4일 열린 웨스트햄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일단 영국 언론은 매디슨이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매디슨은 토트넘 중원의 핵심이다. 매디슨은 토트넘의 공격을 전개하고, 마무리까지 한다. 기복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그의 창의성은 토트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최근 '캡틴' 손흥민이 결장한 상황에서 부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강했다. 그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3골-3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결승 상대로 유력한 맨유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맨유 상대로 골을 기록하는 등, 토트넘이 더블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가뜩이나 중원이 헐거워진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중원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오른 루카스 베리발까지 잃었다. 베리발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당했다. 베리발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부상으로 남은 시즌 뛰지 못하게 됐다. 매디슨까지 툴전이 어려워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발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손흥민은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BBC는 '손흥민이 한 달 동안의 발부상을 이겨내고 훈련장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돌아올 경우, 매디슨의 역할까지 나눠가져야 한다.
손흥민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로파리그는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우승이 중요하다. 16위로 추락한 지금,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매디슨의 부상 속 손흥민이 과연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첫 우승의 길은 역시 쉽지 않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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