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로 데뷔 8시즌 만에 얻어낸 성과, 하지만 웃음은 없었다.
전북 현대 전진우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후반 42분 왼발골을 만들어냈다. 시즌 7호. 이 득점으로 전진우는 수원 시절이었던 2022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골(6골) 기록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가 그대로 드러난 득점이었다. 후반 42분 문전으로 길게 넘어온 패스가 티아고의 몸에 맞고 굴절된 틈을 타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찰나의 순간 빛난 판단력. VAR 결과 득점이 인정되자 전진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하지만 전진우의 득점에도 전북은 5분 뒤 김인균에 동점포를 허용하면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전진우는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선취골을 넣고 앞서갔음에도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티아고가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다. '내게 패스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쇄도했는데 마침 좋은 위치에 공이 떨어져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VAR 상황에선 득점으로 이어지길 바랐는데 다행히 (득점이) 인정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진우는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힘을 아껴서 박스 부근에서 쓰고자 하고 있다. 전북에서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내게 찬스가 많이 왔던 것 같다"고 올 시즌 득점 흐름을 평했다. 또 "절대 자만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고, 그래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행 아픔을 딛고 반등하고 있는 전북이다. 전진우는 "새 감독님이 오신 뒤 선수들이 그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과 시간이 있었다고 본다. 감독님도 마찬가지"라며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할 수 없다고 본다. 최근 들어 우리 만의 색깔이 나타나면서 좋은 결과가 뒤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무승부에도 패한 것처럼 너무 아쉬운 모습을 보면서 모든 선수들이 더 강하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진우는 "개인 목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골이든 도움이든 팀 득점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활약을 재차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